유두는 우리 몸의 한 부위이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묘하게 부자연스럽다. 인터넷에서는 누가 브라를 했네 안 했네 설전이 벌어지기 일쑤, 흰 티셔츠 입을 때 니플밴드를 안 붙이면 “님 매너 좀!”하는 소리 듣기 십상이다. 아티스트 '옴(OM, 권오민)'은 이게 좀 이상했다. 신체 일부인데 왜 논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는, 이 생각을 바탕으로 <Be Natural>(2016)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Be natural>(2016)

<Be natural>의 색감은 선명하고 분위기는 밝다. 2분 42초의 짧은 영상이지만 작가의 의도와 생각은 확실히 알 수 있다. '옴'은 그래픽 디자인과 브랜딩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다. 그의 오랜 관심사는 '타인의 시선에 구속된다는 것'이다. <Be natural>뿐 아니라 설치 작품 <쟤들처럼(can't be like them)>(2016)에서도 그의 관심사를 느낄 수 있다.

<쟤들처럼(can't be like them)>(2016) via OM 홈페이지

사람들은 연출된 모습이 아닌 실제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낄까. 무수한 이미지와 영상 속에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비현실적인 것을 좇게 되는 시대, <쟤들처럼>은 이러한 세태를 잠시나마 돌아보게 한다.

 

연희동 ‘컨시어지 커피’, 이미지 출처 - ‘OM’ 홈페이지

'옴'은 1993년에 태어난 아티스트로, 넘치는 영감과 활력을 여러 분야에 쏟고 있다. 위의 작품활동 외에도 공간 브랜딩이나 아트 디렉팅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업을 해왔다. 망원동 레스토랑 '피기하우스'와 연희동 카페 '컨시어지 커피(Concierge coffee)'의 로고 디자인과 브랜딩, 천 장식과 스탬프 제작(컨시어지 커피) 등에 이르기까지, 그가 브랜딩한 공간들은 깔끔하면서도 확실한 개성을 보여준다. '옴'은 싱어송라이터 킴비(KimB), 재즈보컬 최진주, 프로듀서 Similar의 프로젝트 앨범 <네 개의 밤>(2016)의 아트디렉팅을 맡아 앨범 아트웍, 앨범 패키지 등을 디자인했다. 분야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활동하는 젊은 아티스트의 활약이 흥미롭다. ‘옴’의 작업은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네 개의 밤> 중 두 번째 밤, 최진주 & Similar ‘이런 밤’ 커버 Designed by 권오민, 김희진, 박세은

 

'옴'은 인디포스트의 '아이디어 서브미션(Idea Submission)'을 통해 발견한 아티스트다. 새로운 아티스트나 콘텐츠가 있다면 인디포스트 홈페이지의 아이디어 서브미션 메뉴를 통해 주저 없이 소개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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