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인도 영화의 매력을 모른다고? 여럿이 함께 보기 좋은 웃음과 감동의 블록버스터, 통칭 ‘발리우드’라 부르는 인도 영화에 입문해보자. 교훈적인 감동, 춤과 노래, 화려한 의상, 뜬금없는 개그가 버무려진 발라우드 영화의 특징이 조금 낯설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요소들이 인도 영화만의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이다. 일단 ‘칸, 칸, 칸’부터 알아 두자. 아미르 칸, 살만 칸, 샤룩 칸! 나이도 같은 인도의 대표 중년 배우 세 명을 통해 발리우드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1. 발리우드 드라마 대표, 아미르 칸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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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스틸컷. 참고로 아미르 칸은 영화 개봉 당시 나이 50세, 엄청난 동안 배우로도 유명하다

인도의 국민 영화로 꼽히는 <세 얼간이>(2009)로 국내에서도 인지도 높은 인도 배우 아미르 칸(Aamir Khan). 자국에서는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한 지 이미 오래다. 활동 초기에는 잘생긴 얼굴의 로맨틱 아이콘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이제는 명실상부 인도의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는다. 그는 또 하나의 명작으로 꼽히는 <라가안>(2001)에 제작자로도 참여하면서, 이후 영화감독이자 제작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을 한 편만 고르기는 쉽지 않지만, 이미 너무 유명한 <세 얼간이> 말고,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2014)를 추천한다. 국내에선 가장 최근 선보인 영화로, 아미르 칸은 이 작품으로 인도 역대 최고 흥행작이자 주연작인 <세 얼간이>를 밀어내면서 자신의 기록을 직접 경신했다.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예고편

별에서 지구로 떨어진 외계인 ‘피케이’(아미르 칸)가 다시 우주로 돌아갈 수 있는 리모컨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순진한 피케이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란 리모컨의 행방을 찾아 온갖 종교의식을 치르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싸우는 인간들을 목격하고, 마침내 수상한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맞서게 된다. 인도에서 특히 중요하고 민감한 ‘종교’를 소재로 진중한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 당연히 발리우드식 춤과 노래를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영화다.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댄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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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발리우드 액션 대표, 살만 칸
<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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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스틸컷

아미르 칸이 따뜻하고 즐거운 드라마계의 대표라면, 살만 칸(Salman Khan)은 화려한 액션에 더 잘 어울리는 인도 대표 배우다.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살만 칸은 다른 ‘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영화계에 데뷔해 많은 작품을 쌓았다. 유독 남성적인 외모 덕분인지 살만 칸은 액션 영화와 궁합이 좋았는데, 인도영화 <원티드>(2009)에서 보여준 조폭을 비롯해, <다방>(2010), <보디가드>(2011) 같은 영화들에서 훌륭한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물론 감동과 웃음이 빠질 수 없는 발리우드 영화인만큼, <카쉬미르의 소녀>(2015)에서는 정 많고 용기 있는 아저씨로 분해 훈훈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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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스틸컷. 다부진 근육질 몸매의 살만 칸은 레슬링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

살만 칸 표 카리스마와 든든한 감동을 고루 느끼고 싶다면 영화 <술탄>(2016)을 보자. 레슬링 선수인 ‘술탄’(살만 칸)은 첫눈에 반한 여자 레슬링 유망주 ‘아르파’(아누쉬카 샤르마)의 마음을 얻기 위해 레슬링 챔피언이 된다. 그러나 점점 오만해진 술탄은 아르파로부터 외면당하고, 은둔 생활에 빠진다. 그로부터 8년 뒤, 중년이 된 술탄이 잃어버린 인생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격투기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이야기.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의미하는 술탄의 도전은 인도 개봉 당시 수많은 인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박스오피스를 싹쓸이했다. 영화계에 쌓아 올린 모범적인 성적표와 달리 많은 구설에 오르는 배우 살만 칸에게는 여러모로 의미 깊은 작품이다.

<술탄> 예고편

 

3. 발리우드 멜로 대표, 샤룩 칸
<내 이름은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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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칸> 스틸컷

순위를 매기기 힘들지만, 지금 인도에서 누구보다 가장 잘 나가는 슈퍼스타라면 바로 샤룩 칸(Shahrukh Khan)이다. 샤룩 칸에게 본격적으로 명성을 안겨준 작품은 <용감한 자가 신부를 데려가리>(1995)라는 영화로, 이때부터 샤룩 칸은 명실공히 로맨틱 코미디의 황제로 발돋움했다. 특히 같이 출연한 배우 까졸과 샤룩 칸의 만남은 이후에도 여러 작품으로 이어지면서 발리우드 영화 속 믿고 보는 커플이라 불린다. <용감한 자가 신부를 데려가리>는 인도에서 무려 20년 넘게 극장에서 상영되어 기네스북에 최장기 상영된 영화로 기록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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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칸> 스틸컷. 부부로 나오는 샤룩 칸, 까졸

최근에는 아예 ‘인기 배우 샤룩 칸’을 소재로 한 영화 <샤룩칸의 팬>(2016)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국내에 익숙한 샤룩 칸의 대표작이라면 <내 이름은 칸>(2010)을 들 수 있다. 앞서 얘기한 믿고 보는 커플, 샤룩 칸, 까졸 커플이 주인공. 샤룩 칸은 자폐증이지만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칸’으로 열연한다. 미국에서 만난 ‘만디라’(까졸)와 결혼하여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던 칸은 9.11테러 이후 끔찍한 일을 당하고, 이로 인한 원망과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영화는 궁극적으로 종교와 인종에 대한 편견에 맞서며, 발리우드 특유의 순수한 감동을 고스란히 안겨준다. 특히 <내 이름은 칸>은 춤과 노래가 가미된 뮤지컬 요소가 돋보이는 발리우드 영화의 형식에서 다분히 벗어나,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어필하는 데에도 성공한 영화다. 발리우드의 화려한 뮤지컬이 아직 낯설다면, 여기 ‘칸’을 먼저 만나보자.

<내 이름은 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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