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상마당 시네마가 9월 내내 특별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내일부터 일주일간 재기발랄한 단편영화들을, 다음 주부터는 관객에게 최고로 꼽힌 영화 10편을 열흘 동안 차례로 내건다. 멋진 영화를 탐내는 이들이라면 단연코 놓칠 수 없는 9월의 시네마 축제다. 반가운 게스트와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는 두 영화제를 소개한다.

 

짧지만 굵은 힘

제11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올해 제11회를 맞이한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 출품작 677편 가운데 총 25편의 본선 경쟁 진출작을 선정하여 일주일간 상영한다. 경쟁 진출작을 선정한 예선 심사위원에는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 개성 있는 감독 겸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현철을 비롯해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윤혜지 기자, 상상마당 시네마 프로그래머 김신형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이현주 감독과 조현철 배우 특별전도 마련했다.

배우 이상희가 주연으로 출연한 이현주 감독의 단편영화 <바캉스> 스틸컷
조현철이 연출, 주연을 맡은 단편영화 <척추측만> 스틸컷

먼저 이현주 감독은 작년 선보인 장편 데뷔작 <연애담>(2016)으로 국내 퀴어 영화의 신선한 시각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특별전에서는 이현주 감독의 단편 초기작 <과외>(2004)를 비롯해, 배우 이상희가 활약한 단편영화 <바캉스>(2014)까지 총 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앞서 래퍼 매드클라운의 친동생으로도 알려진 배우 조현철은 연출과 연기를 아우르며 다양한 독립영화에 참여해왔다. 특히 <차이나타운>(2014), <터널>(2016), <마스터>(2016)에서 조연임에도 독특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에게 더욱 얼굴을 알렸다. 조현철이 직접 연출과 연기를 맡아 '제4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 <척추측만>(2010)을 포함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현철의 모습이 담긴 4편의 단편영화를 볼 수 있다.

(왼쪽부터) 단편영화 <가해자>, <등에>, <방구의 무게> 포스터.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매회 경쟁 부문 상영작의 감독과 신진 디자이너의 1:1 매칭을 통해 영화 포스터를 지원하는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9월 7일 시작하는 영화제 개막식에는 배우 안재홍이 사회를 맡는다. 안재홍 역시 데뷔 시절부터 다양한 단편영화에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연출까지 하면서 단편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왔다. 개막식 이후에는 본선에 오른 25편의 작품이 상상마당 시네마의 일주일을 가득 채운다. 사회자로 발탁된 배우 안재홍이나, 특별전에 이름을 올린 이들과 앞으로 나란한 보폭을 밟으며 영화계를 선도할 신인 감독과 배우들이 스크린에서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어떤 작품, 어떤 감독과 배우가 새로운 영화의 세계를 펼칠지 기대해보자.

일시 9월 7일(목)~9월 13일(수)
장소 KT&G 상상마당 시네마
예매정보 www.facebook.com/ssmadangcinema
상상마당 홈페이지 www.sangsangmadang.com

 

관객이 증명하는 영화제

상상마당 개관 10주년 영화제: TOP 10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끝나면 곧바로 KT&G 상상마당 개관 10주년 영화제 ‘TOP 10’이 시작된다. 상상마당은 앞서 1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기념공연을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 8월에는 인디밴드 칵스와 트리스가 다섯 번째 공연 무대를 꾸몄고, 오는 9월 9일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카더가든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함께한 10년, 함께할 10년”이라는 의미를 담은 열 번의 시리즈 공연은 연말까지 진행된다.

<족구왕> 스틸컷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스틸컷

한편, 9월의 무대는 이미 매진되었으니 9월의 극장에 주목해보자. 그동안 형식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독립, 예술영화를 상영해온 상상마당 시네마인 만큼, 이번 10주년 기념 영화제의 상영작은 단연 믿고 볼 만하다. 개봉 당시 관객수(40%), 페이스북(30%), 트위터(30%) 관객 투표를 합산해 선정한 최고의 영화 10편을 10일간 매일 1편씩 상영한다. 영화 <파수꾼>(2011)부터 <케빈에 대하여>(2012),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4), <그녀>(2014),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2014), <족구왕>(2014), <캐롤>(2016), <연애담>(2016), <라라랜드>(2016), <문영>(2017)까지. 뛰어난 작품성과 재미로 열렬한 팬덤을 형성하여 꾸준히 회자되는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름은 익히 들었으나 아직 보지 못했던, 혹은 다시 보고 싶었던 그 영화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관객과의 대화(GV) 무대도 있다. <족구왕> 우문기 감독, <문영> 김소연 감독, <연애담> 이현주 감독, <파수꾼> 윤성현 감독이 해당 상영일에 방문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처럼 멋진 영화와 영화인들이 모이는 상상마당 시네마에서라면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9월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일시 9월 14일(목)~9월 23일(토)
장소 KT&G 상상마당 시네마
예매정보 www.facebook.com/ssmadangcinema
상상마당 홈페이지 www.sangsangmad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