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피규어 아티스트 데하라 유키노리(Dehara Yukinori)는 이상한 친구들의 컬트적 존재다. 그는 주로 분홍색 살결을 드러내며 헐벗은 아저씨나, 괴이한 형체의 캐릭터를 피규어로 빚는다. 스스로 특별한 의미는 없고 얼간이 같다고 말한다.

데하라 유키노리가 그 피규어들을 데리고 국내 전시를 열었다. 앞서 2016년 7월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Strange Friend In The Hood>라는 이름으로 먼저 전시를 연 적이 있다. 그때는 작가의 다양한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핑크(Pink)’를 테마로 색에 중점을 두었다. 핑크, 분홍색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일반적으로 여성스러움을 상징하는데, 그건 분홍색이 가진 가장 큰 선입견이기도 하다. 데하라 유키노리는 특정한 형식이나 규범에 구애받지 않는 방식으로 그러한 분홍색을 이용했다. 사회적으로 금기하는 폭력이나 성과 관련된 요소들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피규어와 그림들, 그 안에 스며든 핑크들이 시각적인 선입견을 뒤집는다. 앞서 말했지만, 데하라 유키노리는 작업물을 두고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기보다 감정적인 것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가 보여주는 비주얼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파하기보다는 선입견을 깨트림으로써 예상치 못한 재미를 준다는 데 더 의의가 있다.

노라조 피규어 via dehara.com

보다시피 데하라 유키노리의 캐릭터들은 일반적인 귀여움과 거리가 멀다. 덕분에 이상한(?) 친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다. 사실, 데하라 유키노리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피규어 일러스트레이터다. 2015년 국내 듀오 노라조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데하라 유키노리와 피규어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2014년부터 개최한 아트토이컬처 페어에 매년 참가하여 국내 피규어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고 보니, 데하라 유키노리의 피규어는 정말 이상하게 귀여운 구석이 있다.

피규어 일러스트레이터 데하라 유키노리
에브리데이몬데이 전시장 내부

매주 월요일에만 문을 닫는 카페 겸 갤러리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무료로 전시를 볼 수 있다. 건물 2층에서 전시를 감상하고, 1층과 지하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까지 마시면 꽤 즐거운 하루가 될 것이다.

 

데하라 유키노리 개인전

<Pink: Why is the world full of Pink?>

기간 7월 8일(토)~9월 10일(일) 12:00~20:00 (월 휴관)
장소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 (송파구 송파대로48길 14)
문의 페이스북 참고
요금 무료
에브리데이몬데이 홈페이지 
에브리데이몬데이 페이스북 
데하라 유키노리 홈페이지 
데하라 유키노리 인스타그램 
(이미지 및 정보 출처 =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