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자반>

Back Soy Beans │2016│감독 선고은│12분

여고생 지영은 아빠와 사별한 뒤 카바레에 다니기 시작한 엄마가 영 못마땅하다. 근래 엄마의 태도가 변한 것도, 자꾸만 콩자반을 만들어 주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무엇보다 ‘예쁘지 않은 엄마’가 혹여나 제비, 사기꾼에게 당하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다. 지영은 친구의 도움으로 엄마를 설득할 영상 편지를 찍는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와 낯선 남자를 발견하고, 몰래 숨어 대화를 엿듣는다.

12분짜리 단편영화 <콩자반>은 친숙한 반찬을 소재로 주인공의 고민을 맛깔나게 풀어간다. 후반부에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 그 이면에 존재하는 ‘사랑받고 싶은 엄마’의 모습을 비추며 먹먹한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그동안 우리도 엄마의 이름을 '엄마'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그들도 이성 앞에서 수줍어하고, 소녀처럼 눈망울을 빛내며,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여자임을 잊고 살아온 건 아닌지. 그런 의미로 오늘은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엄마의 이름을 다정히 불러주는 건 어떨까.

영화 <콩자반>은 서경대 영화영상학과에 재학 중인 선고은 감독의 작품으로 ‘제6회 충무로단편영화제’ 청년/대학생 부문 심사위원특별상과 ‘제10회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입상을 획득했다.

 

(이미지- 영화 <콩자반>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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