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요한계시록에는 짐승의 숫자 ‘666’가 몸에 새겨진 사탄의 아들 ‘적그리스도’(Antichrist)에 관련된 예언이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 <오멘>(1976)은 당시 6,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리면서 대표적인 호러 프랜차이즈로 발전했다. 지금까지 후속 영화 네 편과 리메이크 한 편이 제작되어 지속적인 흥행으로 이어졌고, ‘적그리스도’ 아이의 현세 이름인 ‘데미안’(Demien)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도 최근에 제작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악마의 아들인 그가 어떻게 유래되었고 잉태되었는지에 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제 프랜차이즈의 첫 프리퀄 영화 <더 퍼스트 오멘>(The First Omen)이 4월에 개봉하면서 이에 관한 해답을 줄 예정이다. 50여년에 이르는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영화 <The First Omen>(2024) 예고편

 

적그리스도(Antichrist)의 유래

적그리스도 ‘데미안 쏜’을 연기한 아역배우 하비 스티븐스(왼쪽)와 현재 그의 모습(오른쪽)

프랜차이즈의 첫 출발은 1973년 영화제작자 하비 번하드(Harvey Bernhard)가 한 친구로부터 성경에 등장하는 적그리스도(Antichrist)의 개념에 관해 듣고 나서 시작되었다. 흥미를 느낀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시나리오 작가에게 일을 맡겼는데, 약 1년 만에 초고가 나오면서 영화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적그리스도는 성경의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그리스도에 대적하는 악마의 자식을 말한다. 그는 복수가 아니라 특정한 인물이며,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세상을 휘어잡다가 악마적으로 돌변한다. 영화 <오멘>에서는 적그리스도 또는 악마의 자식으로 ‘데미안 쏜’(Damien Thorn)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며, ‘데미안’이라는 이름은 악마라는 의미의 ‘데몬’과 어감이 비슷하다는 숨은 이유가 있다. 또한 그의 머리에 악마의 숫자 ‘666’이 새겨져 있는 것도 성경의 내용에서 가져왔다. 데미안 쏜은 줄곧 <오멘> 프랜차이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중년으로 성장한 그를 연기한 배우는 <주라기 공원>의 주연으로 나왔던 뉴질랜드 배우 샘 닐(Sam Neill)이다.

 

프랜차이즈의 역사

최초의 영화 <오멘>(1976)이 개봉되어 제작비의 20배가량이 넘는 6,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자, ‘데미안’을 주인공으로 하는 후속 작품들이 연속 기획되었다. 청소년 시절의 그를 다룬 <Damien: Omen II>(1978)가 4,000만 달러 이상, 성인이 되어 거대 다국적기업의 수장이 된 ‘데미안’의 <Omen III: The Final Conflict>(1981)가 2,000만 달러의 영화 수입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갈수록 프랜차이즈의 힘은 떨어졌다. 또 다른 적그리스도의 출현을 다룬 <Omen IV: The Awakening>(1991)은 TV 영화로 제작되었고, 2006년에는 동명의 제목으로 새롭게 리메이크되어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에서 1억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프랜차이즈의 재건을 알렸다. 드라마 형식으로는 1995년 NBC에서 첫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한 바 있으며, A&E에서 <Damien>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후속편과는 다른 내용의 드라마 10편을 제작하였지만 대중의 주목을 끌지는 못하였다.

 

첫 프리퀄 <더 퍼스트 오멘>

이제 <오멘> 프랜차이즈의 통산 여섯 번째 영화로 첫 프리퀄 <The First Omen>(2024)이 4월 5일에 개봉할 예정인다. 시대적 배경은 오리지널 영화로부터 불과 수년 전인 1971년 로마를 배경으로 한다. 이제까지 프랜차이즈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에서 ‘데미안’의 기원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는데, 그가 어떻게 인간에게 잉태되고 6월 6일 6시에 태어나 이탈리아 주재 미국 대사 ‘쏜’의 아들로 들어오게 되는지 밝혀지게 된다. 오리지널 영화에서 ‘데미안’의 비밀에 대해 알고 있다가 사악한 힘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두 사람의 신부 ‘브렌넌’과 ‘스필레토’가 두 영화를 잇는 가교 역할로 등장할 것이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음악가 제리 골드스미스 <The Omen> 메인테마